서울에서 1년 간의 회고
올해 4월에 부트캠프가 종료되고 나서 이번 10월까지 5 ~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부트캠프가 끝나고 나서 나름 열심히 하려고 최종 프로젝트를 수정해 보고 적용해보고 싶었던 기술들을 직접 학습해서 적용도 해봤다.
중간에 같이 미니 프로젝트 했었던 팀원 중 한명이 MSA로 분리된 프로젝트를 다시 하나로 합쳐서 AWS EC2에 올리자고 했고, 같이 프로젝트를 수정하며 기능도 조금 추가해서 미니 프로젝트였던 공동구매 사이트를 EC2에 배포하였다.
중간중간 CS도 공부하기 위해 부트캠프를 같이 들었던 사람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학습했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내가 몰랐던 지식들을 쌓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고 나름 내 CS 역량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취업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이력서도 많이 돌리고, 수정하고, 다시 돌리는 과정을 반복했었다. 그러나 90프로는 서류에서 떨어졌고 그나마 면접까지 갔던 곳도 모두 떨어졌다.
서비스 기업 한 곳에서 최종 면접까지 갔었는데 여기서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면접이 끝난지 조금 됐지만 복기를 해보면 결론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문제점: CS를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문제
내가 지원했던 서비스 기업의 채용 절차는 1차로 기술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2차로 컬처핏 면접을 보는 순서였다.
솔직히 말하면 1차 기술 면접도 어떻게 붙은 건지 잘 모르겠다. CS 지식을 묻는 질문에서 거의 대부분 답변을 하지 못했는데 1차를 붙은 것이 의아했었다.
하지만 1차 기술면접에 붙었다는 감정보다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해서 부끄러웠던 것이 더 컸다. 그렇게 CS 스터디를 하면서 블로그 정리까지 했는데 정작 면접에서는 거의 대답을 하지 못했을까 생각하면 내가 가진 지식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문제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문제
1차 면접을 합격하고 2차 면접에 가서 대표님과 CTO, 다른 면접관 한 분해서 총 3대 1 형식으로 면접을 진행했었다.
2차 면접에서는 정말 말 그대로 탈탈 털렸고 동시에 내 멘탈도 같이 나가버렸다. 가장 나의 멘탈을 부숴버렸던 말은 그동안 뭐 했냐는 질문이었다.
면접을 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름 프로젝트도 수정해 보고 스터디를 하며 자격증도 따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면접관 분들의 생각은 달랐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발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하면서 문제를 겪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궁금해하셨다.
최종 프로젝트도 결국에는 몇 개월 전에 했던 것이어서 그때 내가 어떤 것을 고민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CS 지식도 마찬가지로 이론적인 것을 공부해 봤자 결국에는 실제로 사용해 봤는지가 중요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긴 게 내가 내 입으로 CS 지식이 정말 중요하다고 해놓고 정작 나는 CS 지식을 이론적으로만 알았지 적용해 볼 생각을 못했었다.
마지막으로 회사 대표님이 "저희는 개발을 잘하는 개발자를 뽑고 싶은데 OO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나서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과정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몸이 아파서 일주일간 쉬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언가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기
일주일간 쉬면서 내가 왜 개발을 시작했는지 생각해 봤다. 그중에서 왜 꼭 웹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걸까
나는 원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외식 관련 학과를 들어갔었다. 하지만 중간에 여러 상황이 생기고 나서 다른 진로를 생각했었고 그때 개발이 눈에 들어왔다.
개발을 해보면서 직접 웹 사이트도 만들어보고 하니 요리했을 때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던 점이 비슷했었다. 그래서 흥미를 많이 느꼈고 웹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다.
이렇게 내가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돌아보니 이때까지 내가 공부했던 방식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드는 걸 좋아하던 사람이 만들지는 않고 이론만 계속 주구장창 파고 있으니 실력은 정체되는 것 같고, 흥미를 점점 잃어갔던 것 같다.
이제는 공부 방법을 바꿔서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볼 계획이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회원 기능이나 게시판 기능처럼 간단한 것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냥 간단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거기서 디테일하게 수정해 보면서 개발에 대한 흥미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CS 지식도 마찬가지로 이론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면서 거기에 학습한 CS 지식을 적용해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야지 머리에서 없어지는 지식이 아닌 정말 확실하게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한 주는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쭉 생각해 보고 설계를 진행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진행해 보며 내가 학습했던 지식들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발생하는 문제들을 직접 경험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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